비목(悲木)의 사랑
靑 波 채 환 석
바로 보지 못한 다는 것은
저항을 모른다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아야 세상이 열리는지
그 뚜껑조차 모른 채
먼저 와 닿는 것은 비틀거리는 울음 뿐
이 세상 정직한 곳 있다면 그 믿음으로
힘들어도 살아갈 밑천이나 될 텐데
매일매일 가라앉는 삶
절망의 바다에 붉은 여명을 찾으러
눈 비비며 날마다 새로운 획을 그었어요,
그렇게 흔들리고 또 흔들려도
지칠 때마다 나를 놓아 주는 것은
먼빛으로 지켜보는 침묵
아무도 담아내지 못하는 깊은 슬픔을
애써 숨비소리로 감출 때
객선너머 멀어지는 그림은 자꾸만 구겨지고
그래서 외로운 것이 섬인가 보네요
그래도 섬인가 보내요,
20150421(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