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꽃비가 내리는 날

靑波 2015. 4. 8. 06:02


꽃비가 내리는 날 靑 波 채 환 석 향기를 가두지 않았는데 여전히 가슴에는 찬바람이 불고 분홍을 마주하지 못한 채 세월은 결국 곁을 주지 않고 떠나는 바람이련가 남몰래 치부 해둔 미련만이 켜켜히 누어 죽어도 죽지 않을 추억의 잔해 속을 헤집을 때 작은 손짓에도 벌떡 일어서는 소소한 이야기들 어느 것 하나 쉬이 버릴 수 있으랴 아픔은 아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제멋대로 흘러온 것을 아직도 못다 한 이야기 있거들랑 봄꽃 지는 마당에 조용히 묻고 가리 결국 세월의 간극만큼이나 짧고 짧은 것이 인생인 것을 기댈 곳 없다 하여 휘청이는 발걸음을 어느 곳에 뉘일까 망설이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발걸음에 그래도 꽃비는 내리네 자꾸만 내리네 20150408(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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