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부쳐
6월의 비
글 해조음
엊저녘
달무리가 지고 새소리도 잦아들었던건
새날이 온다는 전주였던가
꽃향기도 가시지 않은 뜰악에
6월은 빗소리와 함께 녹음을 안고 왔습니다
첨벙대는 소리는
바다를 닮아있고
뇌성은 파도를 그리워 하는데
언제쯤이나
그 바다에 닿을려나
사공은 돛대를 세우고
광풍이 몰아치는 대해로 나가
땀을 밑천삼아 희망을 낚아오고
농부는 괭이를 울러메고
풍요를 약속한 대지에
노동의 밀알로 곡식을 채우리
비는 언제나 손님
격식은 없지만
생명을 가져오는 나그네
손님아
6월은 풍요를 잉태하는 계절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을
꼭 그만큼만 내려
우리네 삶을 평안케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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