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자갈치

靑波 2005. 7. 7. 09:34
      자갈치 글 해조음 자갈치는 소금기 가득한 비린내속에 바다새와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분주함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진다 자갈치는 생선과 사람만이 있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는 질박한 웃음과 식지않는 인정이 있어 즐거운 곳이다 자갈치는 머리에 수건 두룬 몸빼차림 아지매만 있는 곳이 아니다 그곳에는 지게꾼과 리어카도 남아있는 아직은 옛스러운 곳이다 자갈치는 조금은 거친 말씨가 있어 좋고 투박한 손들이 있어 좋고 덤을 두고 흥정하는 재미가 있어 좋은 곳이다 자갈치는 오랜세월 고생으로 늙어가는 아낙들이 흘린 눈물과 쏟아낸 한숨으로 냇물이 되고도 모자라 아직도 못다한 모정(母情)에 허리마저 굽은 곳이다 자갈치는 결코 화려하지도 소박하지도 않지만 넘쳐나는 활기로 삶이 무언가를 말없이 전해주는 곳이다 2005. 7.6 05:30

'가슴으로 쓰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병(鬪病)뒤의 평화  (0) 2005.07.08
미역국과 어머님  (0) 2005.07.08
사랑은...  (0) 2005.07.05
침묵하는 바다  (0) 2005.07.05
일출(日出)을 보며  (0) 200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