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우는 남자 사랑을 배우는 남자, 靑 波 채 환 석 보시게, 여기 보다 좋은 곳 어디인가, 철이 없었던 게지, 쭈그렁 젖무덤이 있던 그 시절인 게지 살다 보니 햇 볕든 날 있었지 동네 아들 다 받는 칭찬 “잘 했어요." 바로 그거 두어 개 더 받은 날 그럼 내가 도장받은 날은 언제였던가, 친구 놈 덜 따라 .. 가슴으로 쓰는 詩 2015.03.08
항구의 봄 항구의 봄 靑 波 채 환 석 비린내가 사라진 포구 어김없이 동면으로 놓아버린 녹슨 닻을 씻으며 “파시” 반드시 돌아올꺼야, 봄 바다를 향해 기적을 울릴 때마다 굽히지 않는 의지를 깃발로 뿌렸다, 예견하지 못한 슬픔과 고통마저 늙은 아버지의 땀내와 어머니의 따신 품속을 기억하며 .. 가슴으로 쓰는 詩 2015.03.06
빈 가지에 슬픔이 빈 가지에 슬픔이 靑 波 채 환 석 오늘도 바람이 차갑습니다. 어제보다 더 한 시름이 깊어서인지 온 몸을 파고드는 외로움이 서릿발처럼 날카롭게 일어설 때 바람소리는 빈 가지를 때리며 지납니다, 한 때는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을 정열과 활화산처럼 타올랐던 사랑도 있었고 정의를 .. 가슴으로 쓰는 詩 2015.02.07
겨울 속에서 겨울 속에서 靑 波 채 환 석 된 바람에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집니다, 촘촘하게 박힌 나이테는 무상의 계절을 신앙처럼 우화로 기억해야 합니다, 한 꺼풀 또 한 꺼풀 차례차례 기도로 벗겨내는 신앙, 초록은 결국 갈옷 앞에 무너지고 그 갈옷마저 순리에 놓아버릴 때 차마 부끄럽지 않으리라.. 가슴으로 쓰는 詩 2015.01.04
여수(麗水) 여수(麗水) 靑 波 채 환 석 참, 별일이네, 내 나이 거진 자빠질 나인디 아직도 요렇게 요상한 편지를 보면 그래도 마음이 설렌 당께, 그것도 말이시., 발신이 분명 여자여, 글쎄 만남은 한참 뒷일이고 이름이 이쁘당께, 수님, 에이, 자꾸 그러지들 말어, 누가 뭐래도 새롭게 들쳐 맨 배낭인디.. 가슴으로 쓰는 詩 2014.12.26
가을의 빗자루 가을의 빗자루 靑 波 채 환 석 정염을 상실한 발길이 애써 태연한 척 낙엽을 밟고 나니 뒤 늦게 파고드는 은행나무에 걸터앉은 쭈그러진 자루하나와 노회한 청소부의 눈길이 마구 아프다, 어이하랴, 한 때는 낙엽보다 간절한 사랑과 낭만을 품었을 빗자루지만 입동아래 설음을 꾹꾹 담아.. 가슴으로 쓰는 詩 2014.11.25
김송배시인이 본 채환석시인의 시 세계 ㅁ 채환석의 시 세계 사랑과 그리움의 원류 그 시적 진실 김 송 배 (시인. 한국문인협회 시분과회장) 1. ‘그리움’의 깊이, 사모(思慕)의 정 현대인들의 복잡다단한 정서에서도 그리움을 지우고 살아갈 수는 없다. 아무리 세상이 다원화하고 정서가 황폐화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에겐 .. 가슴으로 쓰는 詩 2014.11.01
섬진강의 가을 섬진강의 가을 靑 波 채 환 석 계절의 피로가 원색위로 무너져 내릴 때 오늘만 생각했던 하루는 그렇게 아프다 푸른 잎과 단풍 사이 유년은 저 만치 망각에 머물고 볕이 들다 가는 하늘의 이치를 알 길이 없으니 생과 사 이별의 깊이는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 인연의 끝에 그저 푸른 잎 하.. 가슴으로 쓰는 詩 2014.11.01
추색(秋色) 추색(秋色) 靑 波 채 환 석 갑자기 생각난 것처럼 지하도 몇 계단쯤 내려가다 만나는 어둠 과연 다시 올라 갈 수 있을까 그 두려움에 발자국을 아무도 모르게 눈여겨보아도 낡은 이력서에 메인 설음과 분노가 비정의 씨앗으로 농사를 지어 절망에 익숙한 발길질로 사람사이를 유영하는 탐.. 가슴으로 쓰는 詩 2014.10.24
구름에 가려진 당신 구름에 가려진 당신 靑 波 채 환 석 사람들은 모릅니다,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그 가치를 모르고 현실에 대한 평가만으로 누구보다 당신이 뛰어나다는 것을 쉽사리 간과한 채 오늘도 낮선 길을 떠납니다, 스쳐 지나는 숱한 사람들 어차피 기억에 오래 머물지 못할 사람 가운데 .. 가슴으로 쓰는 詩 2014.10.11